노가재집(老稼齋集)

저자 : 문정공(상헌)파  창업(昌業)

생(生) : 1658.02.02

졸(卒) : 1721.12.12

신유(辛酉)진사(進士) 동몽교관(童蒙敎官) 증(贈)이조(吏曹)참의(叅議) 

조선후기 학자 김창업의 시 「춘일감회」·「기각산사승병서」등을 수록하여 1820년에 간행한 시집.
5권 3책. 목활자본. 족질 시보(時保)가 편집하여 둔 것을 1820년(순조 20) 현손 조순(祖淳)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조순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시보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5에 시 947수 권말에 발문·묘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발문에서 “맑고 건장한 뜻을 자세히 묘사하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는 긴 칼을 휘두르듯 장쾌함이 있다.”고 묘사하였다.
특히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에 대한 시와 보덕굴(普德窟)에 대한 시는 금강산의 기묘한 경치를 배경으로 작자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춘일감회(春日感懷)」는 봄날에 일어나는 장안 거리의 상황과 나라에서 내린 금주(禁酒)에 대한 명령 때문에 많은 돈을 주고도 술을 살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주객들의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밖에도 산행(山杏)·단풍·소나무·목련·해당(海棠)·장미 등 영물시(咏物詩) 30여수는 그의 역작으로 영물시의 난점을 잘 처리하여 시재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기각산사승병서(寄角山寺僧倂序)」는 당시 유학자들이 승려들과 교유하는 것을 꺼리는 풍토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각산의 승려와 허심탄회하게 인생과 학문을 논하면서 깊이 사귄 그의 일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도잠(陶潛)을 사모하여 그를 인용한 시구가 많고 그것을 직접 실천하여 전원의 생활을 즐기면서 읊은 시가 많다. 그의 형 창협(昌協)은 그의 시를 평하여 높은 뜻과 사물을 자세히 보는 눈이 있으며 늙어서는 더욱 깊은 조화를 보였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