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집(蘭谷集)

저자 : 문충공(상용)파  시걸(時傑)

생(生) : 1653.12.05

졸(卒) : 1701.06.28

신유(辛酉)진사(進士) 갑자(甲子)문과(文科) 한원(翰苑) 전라도(全羅道)관찰사(觀察使) 대사간(大司諫) 

조선후기 문신·학자 김시걸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25년에 필사한 시문집.
4권 4책. 필사본. 1725년(영조 1) 아우 시보(時保)가 유문을 수집했으며 손자 이건(履健)이 정리한 것이다. 권두에 이건의 서문과 권말에 시보의 발문이 있는데 이건은 서문에서 사정이 있어 본서를 간행하지 못하고 정리해 집에 소장 자손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은 시 370수 권4는 잡저 16편 기 6편 서(序) 4편 서(書) 2편 제문 2편 명 1편 전(箋) 1편 소(疏) 50편 계사(啓辭) 4편 헌의(獻議) 1편 일기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각체에 골고루 능해 조금씩 흔적을 남겼는데 특히 칠률(七律)에는 조예가 깊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잡저 중 「산록(散錄)」에서는 우주 대자연의 섭리와 인생관을 비교해 논하고 국가의 치란이 인사(人事)의 득실에 매여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잡전(雜傳)」은 조식(趙湜)의 노복인 정민(丁敏)에 대한 전기이다. 1689년(숙종 15) 기사환국에 앞서 조식이 밤중에 일어나 정민에게 송시열(宋時烈)의 상소를 반박하는 남인들의 집회에 편지를 전하라고 시켰으나 정민은 송시열을 돕는 의미에서 그 서신을 전하지 않고 결국은 문밖에 있는 들보 위에 목매어 죽은 사실을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다.
「도본(道本)」은 모든 물건과 일이 본말과 종시가 있으므로 근본을 알아야 큰일을 성사할 수 있다는 논술을 제시한 것이다.
「언시(言詩)」는 시에 대해 자기의 견해를 문답형식으로 논술한 것인데 시란 눈으로 보고 마음에 감동된 뒤에 나타나게 되어 자연 성조(聲調)가 유창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예로부터 정기(正氣)를 잃은 시는 가치가 없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갑술사월문사낭청시소(甲戌四月問事郎廳時疏)」와 「옥당일기(玉堂日記)」는 1694년에 있었던 갑술옥사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된다.